요즘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말이 트렌드라고 한다. 특별할 것 없고 자극도 적은 일상 속에서 오히려 잔잔한 행복과 나만의 감정을 찾는 라이프스타일. 이번 한 주, 내 일상도 그랬다. 늘 그렇듯 아주 평범한 일주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나만의 동사를 찾고 있었다.
날씨는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었다. 겨울이 지나 봄 냄새가 풍겨왔다. 나는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누나와 함께 나이아가라 폭포에 다녀왔다. 카메라로 담아온 풍경보다 실제로 마주한 폭포는 훨씬 더 웅장했고, 그 압도적인 자연 속에서 나는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도시의 일상으로 돌아오면, 언제나처럼 공허함이 찾아온다. 이 도시가 분주할수록, 나는 더 고요해진다. 반복되는 커피, 같은 길, 익숙한 표정들 속에서도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더 커져간다. 최근엔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 DJ도 해보고 싶고, 그림도 배우고 싶고, 요리도 잘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가까운 데 있고, 꿈은 아직 멀다.
그래도 나는 안다. 그 조각들이 언젠가 하나의 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것들이 모여 내가 진짜 하고자 하는 일에 도구가 되어줄 것이란 걸.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하나에 집중하라고. 그러나 나는 왜 그 '하나'를 정하지 못하는 죄인처럼 느껴질까? 도대체 그 '평범함'은 누구의 기준일까?
나는 종종 '게임 캐릭터 같다'는 말을 듣는다. 솔직히 그 말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옷을 입고, 머리를 기르고 손톱을 칠하면, 사람들은 말한다. "남자가 왜 저래?", "불편하다". 나를 표현하는 것이 왜 혐오가 되어야 할까? 그것은 나에겐 차별처럼 들린다. 하지만 나는 분명하다. 나는 표현하는 사람이고, 살아내는 사람이다.
오늘은 다행히도 조금 덜 공허하다. 임시보호로 들어온 고양이 덕분이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처음 본 지 30분 만에 애교가 넘치는 녀석이었다. 내가 형편이 되면 이 아이와 계속 함께하고 싶었다. 나는 사람 아이들보다는 동물과 있을 때 힐링을 느낀다. 요즘 말하는 딩크족. 아이를 키울 자신도 없고, 아이들과 있으면 기가 빨리는 타입이다. 하지만 동물은 나를 편하게 해준다.
그런 하루 중, 아끼는 동생의 DJ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아시아 푸드 마켓이 함께 열린 축제였고, 우리는 시장을 둘러보다 추워서 차 안으로 피신해 따뜻한 음식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공연 전 대기실에 들어가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무대 점검도 함께 했다. 날씨 탓에 관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무대 위에 선 동생은 멋있었다. 공연 후 집에 와서도 기분이 들떠 노래방을 켜고 놀았다.
그날 밤, 오래전 나의 무대 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음악을 전공했던 시절, 기타를 치며 어설프게 노래하던 젊은 나의 모습. 그 영상이 지금의 나를 다시 자극했다. 표현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 그건 지금도 여전히 나에게 중요한 감정이다.
다음날엔 아는 누님과 함께 테니스를 쳤다. 레슨을 받을 여유는 없어 그냥 주고받는 정도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땀을 흘리고 나서 먹은 브런치는 생각보다 가격이 높았지만, 공간도 음식도 내 취향이었다. 깔끔한 가게에서 누님이 치즈를 올리는 타이밍에 자연스럽게 B-roll도 찍었다. 그 후에는 젤라또가 땡겨 잉그루드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심플한 인테리어와 적당히 추운 날씨, 달콤한 디저트로 이번 주의 아보하는 마무리되었다.
내 인생의 동사를 아직도 찾고 있는 중이다. 그건 어쩌면 평생의 여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아보하' 속에서, 나는 확실히 '표현하고', '살아내고', '버텨내며',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그거면, 지금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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